지속가능한 수산물 백일장 2등

Posted on 12 June 2018   |  
A local fisherman sorts through fresh squid on the beach before selling
© Green Renaissance/WWF-UK

‘오징어 4900원 세일’
오늘 마트 전단지에 대대적으로 광고 한 내용 중 수산물의 핵심 광고이다. 오징어가 한 마리에 오천 원에 육박하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 원이면 한 마리를 살 수 있었는데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자를 보게 되었다. 지속 가능한 수산물이라. 시작은 잡지를 읽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넘겼으나, 다 읽은 지금은 뭐랄까. 무겁다. 마음이. 그리고 한낱 주부인 나지만 뭔가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와 바다를 위해. 괜히 미안해지고, 빚진 것 같고 어렵다. 공부가 필요하달까?

보통 사람들은 TV 다큐멘터리나 광고, 뉴스를 통해 기본적인 사실과 상식을 알고는 있다. 지구가 오염되면서 벌어지는 피해와 인간에게 돌아오는 폐해, 북극곰을 살리자는 운동,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 등등. 모르지 않지만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아서 그냥 넘기고 마는 여러 가지 현상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 미세먼지. 웃기게도 등교 시키기 전 어플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하는 지경이 된 심각한 공기오염.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나 쓰레기 때문에 식탁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생선들, 바다 오염뿐 아니라 무분별한 남획과 혼획, 불법어업으로 인한 피해는 정작 우리의 식탁 사정으로 이어진다. 이젠 피부로 느낄 뿐 아니라 가계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니 그냥 두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바다도 그냥 뭐든 퍼 주지 않으려 한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제목처럼 지속 가능한 수산물-개발하고 이용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 것-을 위해, 먹고 싶을 때 비싼 값을 주지 않고도 사 먹기 위해, 인근 해안에서 잡히지 않아 원양어선으로 들여와야만 먹을 수 있게 되어버린 명태나 오징어를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이젠 절실해졌다. 이렇게 아무 노력 없이 시간을 보내면 조만간 고등어가 먹고 싶을 때 고등어 맛 양념으로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교육 도감에서 그림과 사진으로만 보게 되는 오징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우선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산란기에 알을 품고 있는 생선이나 명란젓, 알탕 등을 즐겨 먹는 것은 많은 바다 자원을 고갈시킨다. 지역 축제 중 산란기에 행하는 행사는 자제하고 문화행사를 풍성하게 갖추는 변화도 필요하다.(지나치게 먹자 위주거나, 따라 하기 행사가 많다는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쇠고기 이력제’처럼 수산물에도 이력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 내가 먹는 생선이 어디에서 나고 어느 바다에서 잡혀서 어떤 경로를 통해 내 식탁에 오르는지 알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려면 소비자인 우리 주부들뿐만 아니라, 판매자의 투명한 확인과 표시, 유통업자들 공정성. 생산자들의 교육과 관리가 절실하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불법, 비보도, 강력한 규제를 금하고 금어기에는 어획을 자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또한 정부는 철저한 교육, 관리로 총 허용 어획량을 지키고 있는지, 유통,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관리하고 홍보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의식 변화를 전제한다.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이 우리를 공격하고 인간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암울한 미래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어른이 된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 풍부한 수산물의 보고 바다. 건강한 바다를 물려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길 함께 노력하자.
 

  • 파주시 미술선생님 박선정 님
A local fisherman sorts through fresh squid on the beach before selling
© Green Renaissance/WWF-UK En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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