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WG3 보고서] 기후위기의 현주소와 우리의 미래
▲최신 기후과학의 종합 보고서, IPCC 평가보고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1988년 유엔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와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al Programmes, UNEP)에 의해 설립됐다. IPCC의 주요 임무는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변화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1990년 최초의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 AR1)가 발간됐다. IPCC 평가보고서는 전세계 기후 과학자 수백 명이 참여하여 객관적인 연구와 수 차례의 검증을 통해 작성하는 보고서로, 가장 최신의 기후 과학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보고서로 일컬어진다. 제6차 평가보고서(AR6)는 2021년부터 총 3개의 실무그룹 보고서로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가 올해 10월 발간되며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AR6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기후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제1 실무그룹 보고서(WGI)와 영향, 적응 및 취약성을 다루는 제2 실무그룹 보고서(WGII), 그리고 기후변화 완화에 필요한 방법론과 영향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제3 실무그룹 보고서(WGIII)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차례로 공개됐다.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를 다루는 제3 실무그룹 보고서
지난 4월 4일 IPCC는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를 다루는 제3 실무그룹 보고서(WGIII)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온실가스의 배출 경향과 원인, 단기 및 중장기 목표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배출 완화(Mitigation)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또한, 국제사회가 정한 기후변화 완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지, 이로 인한 영향은 무엇인지를 논의한다. 이와 함께 국가 및 지역 차원의 정책, 기관 및 조직, 재정, 기술혁신, 그리고 이 모든 방법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전환을 가속화 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후과학이 보여주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
국제사회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완화 및 적응에 대한 요구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 인류가 기후변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를 위한 정부, 산업, 학계는 물론 일반 대중과 소비자 등 모든 주체들의 협력과 참여는 필수인 상황이다. IPCC WGIII 보고서는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과학, 기술, 환경, 경제 및 사회를 아우르는 여러 측면의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몇 가지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기후변화 관련 최신 동향 -
IPCC 제3 실무그룹 보고서가 평가한 기후변화의 현재 상황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2019년 인류가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59~65.6 기가톤이며, 이는 2010년 대비 12%, 1990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이다. 1기가톤의 이산화탄소는 전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포유류의 중량과 맞먹는 양으로 3백만 대의 보잉747 비행기의 중량과 같다.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을 통해 약속한 2100년까지 1.5도 기온 상승 제한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매우 희박하다. IPCC는 2030년까지 전세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가 전부 지켜진다 할 지라도 1.5도 목표 달성까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격차는 20~26 기가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효율 또한 지난 10년간 연간 2% 상승한 반면, 에너지 공급 부문 탄소 집약도는 여전히 1.5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보다 약 6~9배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2020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이듬해 회복되어 5.8% 가량 연간 배출량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배출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시스템 전환 촉구 -
위와 같은 발견에 대응하여 기업, 국가, 도시 등 다양한 활동 주체의 기후 행동 역시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집필한 과학자와 전문가들은 현 수준의 기술로도 100달러에 약 1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노력은 전분야에서 동참해야 하며 특히, 재정적 투자규모의 확대를 비롯해 경제 분야 전반에 걸친 시스템 전환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저탄소 사회로의 시스템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구매 지원 등 수요자 기반의 해결책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완화, 적응 및 지속가능한 개발 -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은 모두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농업과 산림 산업, 토지 개발은 불균형하고 편파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국가별, 지역별 차이를 고려하여 투자와 보전 사업을 진행하여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앞선 제2 실무그룹 보고서에서 다루어졌던 기후변화 적응 및 회복탄력성에 대한 논의와 마찬가지로 취약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만 전 지구적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된 노력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 국제 협력, 재정 투자, 기술 개발 등의 방법을 적극 논의해야만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 어렵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 -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IPCC 제3 실무그룹 보고서는 기존 보고서에서 다루었던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적응, 취약성 및 회복탄력성을 넘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간의 긴밀한 관계, 사회 전반의 주체 간의 상호관계를 재조명했다.
파리협정 1.5도 목표와 현재 우리의 격차가 매우 크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 전세계적으로 완화(Mitigation) 부문에 대한 재정 투자가 3배에서 6배 정도 확대되어야만 목표 달성으로 가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IPCC 보고서는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기술, 정책, 그리고 시장 조정 메커니즘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과 혁신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문헌
Energy Education 홈페이지.
(URL: https://energyeducation.ca/encyclopedia/Gigatonne)
(URL: https://energyeducation.ca/encyclopedia/Gigatonne)
IPCC (2022). “Mitigation for Climate Change”: Summary for Policymakers,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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