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바다의 휴일, 해양보호구역(MPA) 1편

Posted on 19 February 2018   |  
Aerial view of Zanzibar Archipelago, Tanzania.
© Monja Lelli / WWF
‘바다의 휴일’ 하면 <로마의 휴일>처럼, 사람이 파란 바다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쉬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오늘은 사람이 아니라 바다가 사람을 피해 쉬는 진짜 ‘바다의 휴일’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다는 한 자리에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열한 '생명의 터'여서 방해하지 않으면 엄청난 생산력을 가지게 되고 그 혜택은 결국 인간한테 돌아옵니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는 유일한 행성입니다. 바로 물 때문입니다. 지구 면적의 70% 이상(약 14억km²)이 물이고 이 중 97%가 바닷물입니다. 그 안에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생명이 있고 해양 물리 화학 작용과 맞물려 인간의 건강과 경제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과학자들은 현재 바다를 인류 역사상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는 이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우리의 삶의 최전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늘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생선을 먹을 수 없고 어부는 생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후손들도 지속가능한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WWF는 바다의 휴일(해양보호구역, MPA)과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노력합니다.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 MPA)
MPA는 인간과 해양 생물에 가장 절실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지정한 지역을 일컫습니다. 해양생태계, 서식지, 생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특별 관리하는 지역으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소중한 해양자원을 다시 살려냅니다. 꼭 필요한 곳이 지정되고 효과적으로 관리된다면, 특히 각 보호구역이 연계된다면 최고의 보전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보호되고 있는 MPA는 전 세계 15,609곳, 25,245,207km²이며, 보호 수준에 따라 가능한 활동과 금지하는 활동의 범위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외국에서는 Marine reserves, Fully protected marine areas, No-take zones, Marine sanctuaries, Ocean sanctuaries, Marine parks, 그 외 Locally managed marine areas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관리되고 있는 바다는 전 세계 바다의 고작 4%에 불과합니다. 해양공원이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다가 다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깨끗한 바다로 복구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바다는 지정학적으로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 국가가 관리하는 바다(National waters)입니다. 여기에는 연안국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와 연안에서 200해리까지의 해역인 '배타적 경제 수역(EEZ)'이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공해(Areas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ABNJ)'입니다. 영해는 전체 바다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16.03%가 MPA로 지정되어 있는 반면, 61%의 공해 중 단 1.18%만 보호받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공해를 MPA로 지정하고자 논의하고 있지만, 법적 문제로 인해 국가가 관리하는 바다보다 공해를 MPA로 지정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WWF는 전 세계 14곳을 주요 보전 지역으로 선정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서해, 남해, 일부 제주를 포함한 황해광역생태지역(Yellow Sea Large Marine Ecosystem)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현재 MPA로 지정된 지역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Aerial view of Zanzibar Archipelago, Tanzania.
© Monja Lelli / WWF En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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