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컨퍼런스2018 후기] 기후서포터즈 오지은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에 전 세계 모든 정부, 기업, 시민 들이 힘을 합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와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개인은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알고 싶어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오전 세션에서는 10월 8일 채택된 <IPCC 1.5℃ 특별 보고서>를 요약했고, 오후에는 구체적으로 기업, 지방정부에서 기후변화 적응과 대책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후 세션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특히 서울대학교 윤순진 교수님 연구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윤순진 교수님은 국내 전기 전자 통신 분야와 물류 자동차 산업분야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기후변화 적응 및 대응에 대한 중장기적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고 있는지, 기업 정보를 잘 공개하고 있는지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셨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이 움직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시민의 뜻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을 움직이게 하려면 시민들이 기후행동에 적극적인 기업의 물품을 구매하는 등의 행동으로 기업의 기후행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BNP Paribas 금융회사 정윤미 상무님께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의 역할을 듣게 되었는데, 이 부분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에 기후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금융 분야에서 기업을 평가한 후 기후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금을 제한하는 정책이 있다고 합니다. 자본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만 생각했는데, 결국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환경도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왜 기후변화에 실제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는가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습니다.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화석연료 대신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려고 하지만, 우리나라 상황상 재생에너지 확보가 어렵다고 합니다. 한전이 전기 생산과 조달에 관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장 근처에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없는 한 충분한 양의 재생에너지를 100% 조달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조달이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정되지만 국내에서는 환경부와 산업통상부 등에서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을 들으면서 기업이 기후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컨퍼런스에 정부 관계자나 한전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기업 중심의 컨퍼런스이다 보니, 정부와 한전이 기후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세계시민으로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는 도중 휴식시간에 어떤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컨퍼런스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도 기후행동에 동참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 4잔씩 커피를 마시는데, 종이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해서 조금이나마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도 1.5℃ 목표 달성을 위해 적어도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저뿐만 아니라 참석한 개개인들이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 불필요한 전기 사용 줄이기, 핸드폰 과다 충전하지 않기 등 작은 행동들을 실천한다면 그 행동이 모이고 퍼져 사회에 큰 불씨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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